목회칼럼

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

장정훈
2025-10-23


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


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보도되었습니다. 그들은 처음부터 범죄의 의도를 가지고 출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. “한 달에 천만 원을 벌 수 있다”는 달콤한 말에 속아 현지로 갔지만,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사기 조직의 한 부분으로 강제 편입되어 다른 사람을 속이고 감금하는 일에 동원되었습니다. 결국 그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버렸고, 귀국하자마자 조사를 받는 비극적인 현실에 놓였습니다.

이 일은 단지 해외 범죄의 한 단면이 아니라, 우리 안에 있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습니다. 누군가에게는 억울한 피해였지만, 그 피해의 자리에서 또 다른 사람을 해치는 가해자가 되어버린 현실—이것이 바로 죄의 실체입니다. 죄는 언제나 우리를 피해자의 자리에만 머물게 하지 않습니다. 우리가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이를 상처 입히게 만듭니다. “나는 억울하다”는 정당함 뒤에 숨어 있는 분노와 보복심이 결국 또 다른 폭력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.

성경은 이 악순환을 ‘죄의 연속성’이라고 말합니다.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그 연속을 끊으셨습니다. “아버지,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”(누가복음 23:34). 주님은 피해자이셨지만 결코 가해자가 되지 않으셨습니다. 모욕과 폭력 속에서도 원망으로 대응하지 않으시고, 오히려 용서로 악의 고리를 끊으셨습니다.

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. 억울함이 있어도 복수로 갚지 않고, 상처를 받아도 다른 이를 상처 주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서야 합니다. 세상은 “누가 더 피해자냐”를 따지지만, 하나님 나라는 “누가 더 용서할 수 있느냐”를 묻습니다.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비극은 오늘 우리 안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.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주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. “나는 지금 피해자인가, 아니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가?” 이 질문 앞에 정직한 사람만이 주님이 주시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.


기도

주님,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상처를 남기는 인생이 되지 않게 하소서. 억울함 속에서도 보복이 아닌 용서를 선택하게 하시고, 상처받은 마음이 또 다른 상처의 통로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. 예수님처럼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가 되지 않은 사랑과 용서의 길을 걷게 하소서. 우리의 삶이 악의 연속을 끊는 복음의 증거가 되게 하옵소서. 아멘.

장정훈 담임목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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